영화 정보
개봉: 2009.02.12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브래드 피트(벤자민 버튼), 케이트 블란쳇(데이지)
영화 스토리
시대적 배경은 1918년 1차 세계 대전 말.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80세의 모습을 한 남자 아이가 태어난다. 엄마가 생명과 맞바꾸어 탄생한 아기는 아빠로부터 버림받고 양로원에서 노인들과 함께 성장하게 된다. 그 아기의 이름은 벤자민. 벤자민이 성장할수록 놀라운 점이 발견된다. 그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젊어진다는 것.
12살의 벤자민은 60대 할아버지의 외모를 갖고 운명적인 만남을 경험한다. 푸른 눈동자의 6살 소녀 데이지. 그렇게 둘의 인연은 시작되고 어른들의 상황에 따라 헤어지게 된다.
청년이 된 벤자민은 독립하여 뱃사람이 되어 세상을 경험하게 되고, 다양한 사람들과 알게 된다. 편지를 통해 인연의 끈을 이어가던 데이지와 때때로 만나고, 데이지가 벤자민에게 호감을 표현하지만, 벤자민은 신중했다. 그래서 그들은 우정을 이어가는데, 둘의 신체 나이가 일치하는 40대에 사랑을 확인하고 가족이 된다.
벤자민의 특별한 체질은 성장할 때는 젊어져서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 노화가 될수록 점점 어려진다는 것은 큰 두려움이었다. 오랜 고민 끝에 벤자민은 데이지와 딸을 두고 떠난다. 데이지가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그의 바람대로 데이지는 새로운 사람과의 가정을 이루어 살게 되고, 이후 벤자민을 만나게 되었을 때, 그의 선택이 옳았다는데 동의한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지만 각자 살아가고, 노년에 접어든다.
어느 날, 데이지는 기억을 잃은 어린이가 발견되었다는 연락을 받게 되고 그가 벤자민임을 알고 집으로 데리고 와 보살핀다. 날이 갈수록 어려지고 기억력이 흐려지는 벤자민의 마지막 순간까지 데이지는 그와 함께 한다.
영화 총평
운명의 만남을 믿지는 않지만, 벤자민과 데이지처럼 긴 인생을 살아가는 중 어린 시절부터 마지막까지 지속적으로 만나고 영향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아름다울 것 같다.
시간은 한 방향으로 흐를 수만 있으며, 그게 신체가 젊어지는 방향이든, 노화가 되는 방향이든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다. 다만 순응하고 자신에게 주어지는 선택에 최선을 다 하는 수 밖에.
원작 소설과는 살짝 달랐던 벤자민의 변치 않는 사랑이 소설보다 더 멋지다고 생각했다.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인생을 살아가는 벤자민을 보며, 나보다 훨씬 긴 인생을 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거꾸로 생각하면 내가 내 인생을 길게 보지 못하고, 너무 눈 앞의 것에 매여 살아가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생각 보다 긴 인생, 시간의 흐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그 안에서 나는 최선의 선택을 하길 바란다. 영화를 통해 삶을 돌아보는 새로운 시각을 경험할 수 있어서 멋졌다.